오늘. 2017/04/29. 몇 년전. 대학동창회.
졸업하고 처음으로 나가는 모임이니 몇 빼고는 졸업하고 처음으로 만나는 친구들.
약속시간보다 5분정도 늦게 도착. 안내에서 우리모임의 장소를 물었다.
거기 한무리의 노인네들이 우르르 앉아 있었다.
황급히 돌아서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돌아보지 않고 놀랬다. -그랬구나 우리는 다들 저렇게 늙었구나-
앞자리. 누군지 확실치 않아 옆친구에게 물었다. '신평이형이야' -다시 놀랬다.
방송국에서 상받는 걸 TV에서 보았고 음반 해설집에서 이름을 보았고,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 몰라보다니...
그 후. 여러번 만나고 전화하고 메일하고...
그랬는데.
문자를 했다. 답이 없어 전화했더니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형하고 헤어졌다.

내 홈페이지의 얘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읽어준 형. 
잠실롯데 민속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말랐구나. 많이 힘들었구나. 내가 안주하나를 더 사줘야겠구나'  
한마디 말에도 다정함이, 따듯함이.
Leonard Cohen을, LP판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고. 믿음으로 얻는 충만함을 권하고...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사람.-
-攝理이거나 橫暴이거나 神의 영역. 죽음. 어쩌는 도리없는 잔인한 이별.-






형을 만나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