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깊은 잠'을 읽었다.

'풀잎처럼 눕다'
 50페이지쯤 남았는데, 책을 잡고 더는 읽기 아까웠다.
 쫄깃 맘졸이며 감정의 폭을 진폭시켜 여기까지 왔는데.
-나의 책읽기-
-끝- 그렇게 돌을 던지는 몹쓸 짓을 하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었다.

 季刊紙 '문예중앙'에 연재된 '겨울江 하늬바람'
-다음호에 계속-
 한계절, 3개월을 기다림으로 설레었다.
'박범신'의 소설은 하늘만큼 땅만큼 재미있는데.
 세상은 A급은 아닌 상업작가로 評하고.

 그의 문제적 단편을 묶은 '食口'를 꼼꼼히 읽었다. 

 지인과 만나는 자리에서 우연히 '박범신'을 만났다.
'풀잎처럼 눕다' 읽었을 때의 느낌을 말했다.
 싱끗 웃었다.
 작품얘기보다 그저 살아가는 얘기가 더 좋다고.
 그의 모습처럼 소탈하게 서로의 일상을 말하고, 듣고
 작가특유의 말투로 다독거렸다. -1980년대 어느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