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그것보다는 조금 더 전에, 반병 남은 소주를 컵 준비하는 것도 귀찮아 병채 마셨다.
어찌어찌, 엉성엉망이라도 가는 세월이 제일 고맙다. 잘가라. 미련없다.
-토요일 오후. 동네 우체국 옆에 놓인, 버리려고 내어놓은 의자에 앉아. 우체국 계단에 편지를 들고 서있던 나를 기억했다. 커튼이 쳐진 창에 비친 내 모습. 사연많은 生存이 거기 있었다.
2005년 裸木의 11월. 내처 주저앉아 그리했다고, 적어놓은 페이지가 밀리고 밀려 어느 틈새에 처박혀 있다가 눈에 띄었다.
-내처; 하는 김에 잇달아 끝까지 
이 깊숙한 憂鬱의 늪. 그때도 그랬구나.



-내 우울증은 그랜드캐년이고 이과수폭포야. 2012 4/17 3:41 PM- '혁준'에게 문자했다.
바로 전화왔다. 만나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