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kiki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Honolulu 주민들이 사는 곳은 평화롭고 소박했다.
Diamondhead video shop 가는 길도 그랬다.
그 건물에 있는 Applepie shop.
오전에 가면 어제 다 못판 1불짜리 파이를 5개에 2불에 팔았다. 정말 달고 맛있고 저렴하고.

그 길 중간쯤, Tropical Trees 무성한 공원옆에 허술해도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선술집이 있었다.
한번 들어가봐야지 생각을. 6개월후 다시 갔을 때 엄두 내 거기 갔다. 
이미 몇팀의 손님으로 떠들썩했다. 자리잡고 버드와이저를 주문했다.
잠시 후, 몸무게 90kg은 넘어보이는 주인여자가
애수의 가락을 퉁기어 맘밑바닥을 훑어 내리는 묘한 음색으로 노래를 했다.
여행자의 외로움, 한국에 두고 온 삶의 투닥거림이 노래에 엉켜 감정의 선을 팽팽히 당겼다.
눈물이 주루룩 떨어졌다.
몇곡의 노래를 끝내고, 그녀가 내 쪽으로 다가와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
"Your SONG make me CRY" -짧은 문장 하나로, 그녀는 내 편이 되었다.
하와이에서 제일 오랫동안, 많이, 뚜벅뚜벅, 영어로 얘기했다.

"어떤 노래를 좋아하니?' "마리아 에레나"
그녀는 나를 작은 무대 쪽으로 데리고 갔다. 버드와이저를 세병이나 마셨으니 술김에 따라갔다.
내게 마이크를 넘겨주고 키타를 연주했다.
-추억의 그 이름 마리아 에레나 지금은 아득히 먼 곳에 있지만 이슬진 눈동자...
한국말로 노래했다.
중간 중간 넣어주는 그녀의 허밍화음은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