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기력이 쇠약해지셔 기저귀를 차신다.
언제나처럼 주무시기 전 아홉시에 갈아드렸는데, 서너시간 착용한 기저귀가 뽀송. 깜짝 놀랐다.
排尿에 문제가 생기면 정말 큰일.
지난번에도 그 증세랑 여러 가지가 겹쳐 입원하셨었는데-
다시 갈아드리는 새벽 두시경까지. 안절부절. 초초했다.
안방으로 가서 축축하게 젖었기를 바라며 엄마의 기저귀를 만졌다.
젖어있었다. 엄마 고마워요.
2015/8/21



얼마 전부터 부쩍 알갱이가 있는 식사를 거부하신다.
아내는 시어머니를 위해 죽을 만든다.
-다섯시간 전에 다시마육수를 내고 잣. 참깨를 곱게 갈아 끊인다.
찜통에 소고기. 새우. 감자. 버섯. 당근. 양배추. 브로컬리를 넣고 찐다.
다시마육수에 불려놓은 쌀. 갈고 찐것들을 넣고 끓인다.
끓은 다음 달걀. 치즈를 풀어 섞는다-
여름이라 냉장고도 믿을 수 없다며 이틀에 한번씩 죽을 만든다.
다행히 그 정성의 죽은 한그릇을 다 드신다.
예순이 넘어서도 아직껏 간직한 太初의 아름다운 마음. 아내에게서 매번 奇蹟을 본다.
2015/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