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11월 3일 入隊. 12월 24일 6주 훈련 끝내고 강원도 쪽으로 후반기교육.
청량리역에서 집에 전화. 부모님은 연락을 잘못 받아 용산역으로 나가셨다고.

열차가 떠나려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크게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  
서둘러 난간으로.
저기서 엄마가 나를 보고 뛰어 오셨다. 열차는 천천히 칙칙폭폭.
아! 엄마. 용산역에서 얘기들으시고 혹시나 만날까 청량리역으로 내처 오신 엄마.
열차는 떠나고 나도 떠나고. 엄마는 열차를 따라오시며
밤새 만드신 불고기랑 이것저것 싼 도시락을 건내주시고 두툼한 봉투를 주셨다. 
기차역를 찌렁이던 엄마의 합성. 그 위대한 사랑이 있어 우리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엄마의 자랑, 손자가 결혼해요. 좋으시죠. 엄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