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고가 찍힌 거실 벽시계가 고장 나
임시로 작은 시계로 바꿔놓았다.
밤 11시에 기저귀를 갈기 위해 나오신 엄마가 왜 시계가 작아졌느냐고-
고장이 나서 바꿔놓았다고-
시계가 작으니 이상하다고 막 웃으셨다.
새벽 다섯시 반에 다시 거실에.
시계가 왜 작아졌느냐고-
고장이 나서 바꿔놓았다고-

어느 날. 엄마가 불쌍하다고 내가 울었다.
엄마는 내가 불쌍하다고 따라 우셨다.
잠시 후 '왜 우셨어요'- 물었더니.
'몰라'-
기억의 연결. 그걸 도둑맞으신 우리 엄마.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한동안은 진심으로
'어머니'를 사랑했다.-
스스로 확신하여 떳떳하기를 소망한다.
이 後로도 그 사랑의 힘있어 굳건히 버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