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박인환님의 '목마와 숙녀'에서-










시인의 술병은 폼나고
시인의 어휘는 귀하고
그랬는데

내 몫의 술병에서는 별이 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