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도쿄. 친절한 대접을 받아 그 보답으로 뭔가를. -꽃다발을 생각했다.
    긴자의 카페골목에 있는 꽃집들. 꽃다발. 많이 비쌌다. 맘만- 그렇게 포기하고 건널목에 서있는데
    맞은편에서 친구가 꽃다발을 들고 건너오고 있었다.
    신문기자 부부와의 점심약속에 갔는데 그 부인이 꽃다발을 선물했단다.
    호텔에 머무는 우리들. 나 外의 아무에게도 꽃다발은 필요없었다.
    이제 함께 건넬 카드가 있으면 좋을텐데...
    서둘러 우리 팀이 모이는 약속장소로 갔다. 먼저 도착한 일본사람들과 인사했다.
    옆자리의 한 분이 색깔이쁜, 반짝 탁월한 질감의 종이를 꺼내 뭔가를 접었다.
    일본의 유명한 종이인형작가란다. 
    필요한 건 카드를 대신할 그 종이인데. 내 관심을 인형접기에 대한 것으로. 그는 진지하게 접는 법을 알려주
    었고 나는 열심히 배웠다.
  -돌아가서 연습하려 하니 종이 한 장만- 그는 흔쾌히 주었다.

   도쿄는 이별을 꽃잎으로 녹여낸 청춘의 PRISM이었다.
   寄蹟의 바람으로 아직껏, 이내도 돌아가는 내 마음의 풍차. 거기 그리운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