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Washington  Marriott hotel.
일행은 어느 행사장에 박수부대로 가고 혼자 남아
수영장에서 30분 놀다 호텔산책.
뒤쪽 한편에 나무 무성하고 꽃이 피어
예쁜 모습의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표지판에 큼직한 전화번호가 써있고
그 밑에 '여기서 버스를 타려면 이 번호로 전화를 거시요'
호텔근처를 지나는 버스가,
탈 사람이 '나 타요' 전화하면 들려가는.
허나 숙박료가 몇백불씩하는 호텔에서
버스를 탈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어쩌면. 매일. 많이 외로웠을 버스정류장.
그날은 나랑 함께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