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은 넓었다.

공사관 측에서 마련해준 힐튼호텔에서 잠자고.
호텔 부페에서 기품있는 아침을 먹고.
행사 준비. 한국음식점에서 푸짐한 점심. 저녁.
관광으로 주어진 하루.
버스가 분단의 벽에. 거기서 사진 찍고.
제일 큰 벼룩시장에.
독일군이 지금도 입는다는 군용런닝을 사고.
다시 밥먹고 호텔.

행사일행으로 와서 혼자만의 일탈을 꿈꾸는 건
그냥 허망한 생각으로 치부해도,
맘 한쪽엔 독일 밤문화의 마법들이 움찔거렸다.
호텔 앞의 넓은 광장은 그래도 숨통이 트였다.
뜬금없이 넓은 광장을 서너 번 가로질러 걷기도.
어느날은 아쉬운 추억으로 남을 Berlin.
그걸 예감하듯 아주 꼼꼼히 광장에 서 있었다.
Berlin downtown guidebook를 구했다.
그랬는데.
그날 제일 큰 행사가.
뒤풀이행사가 밤 11시가
지나서 끝났다.
새벽에 짐 싸서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데...
불쌍한 Berlin 유흥의 소개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