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사 발행 세계를 간다 'San Francisco'에
소개된 호텔 중에서 고르고 고른 Verona Hotel.
어쩌면 위험지역 'Tenderloin'의 중심부에 있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보이는 주황색 기와로 다닥다닥인 집들은
'Once Upon A Time In America' -그렇게 음산했다.

머물 것인가, 옮길 것인가. 그 선택의 기로.
하룻밤 지나고,
아침으로 무한정 주는 도넛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그냥 머물기로 했다.
첫날은 조심, 조심스럽게.
둘쨋날은 내색않고 그냥 무심한 척
셋째날은 애초의 내 살던 곳처럼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맘먹고 찾아다닌데도 찾기 힘든
미국에서 거의 사라졌다는 성인영화 전용인 대형극장이,
Adult Videoshop. Sexshop. Stripshow-Bar들이
여기저기. 저기여기.
만약 'Hamburg'를 겪지 않았으면
눈 부릅뜨고, 크게 동요했겠지만,
여기 별 것 아님을, 저기 별 것 없음을 익히 알고 있었다. 

책에서, 그 지역의 설명 중에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지. 
가난한 사람=나쁜 사람이라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범죄를 저지를 소지가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San Francisco'에서 내가 본 가난한 사람은
거기 웃고 떠들고 취해있는 그들만이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