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Washington  Marriott hotel.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있진 않았지만, 걸어서 이동할 수 없는 숲속에 폭 파묻혀 있는 호텔.
새벽 1시에 잠에서 깨면 서울은 오후 1시. 시차적응 어려워 늦은 밤 호텔 정원. 호숫가. 체육관. 구석구석 서성였다.
만약에 내가 머무는 호텔이 시내에 있으면 -The Stranger in the Midnight- 그리 할텐데. 꼼짝 못하고 호텔 안에서 다람쥐 쳇바퀴.
머무는 Hotel에서 의상발표회가 있어 모델을 할 교민 청소년들이 의상체크. 연습하러 들어왔다.
귀티나는 청년에게 수영복을 빌려 달라고. 다음날 귀티나는 수영복을 들고 왔다. 창밖 멀리 연필탑이 보이는 수영장에서 놀았다.

수영복. 돌려주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요녹음tape 보내주고, 의상발표회에서 그가 나온 장면의 사진들 모아서 보내주고.
그 수영복을 한번도 못 입었다. 지금까지 언젠가는 입어야지 잘 보관하고 있는데. 세월에 천이 삭지는 않았는지 찾아봐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