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 '82년.

Ikebukro. 거기서 시작되었다.
우리 일행이 전시하고 공연할 장소, 한국영사관이
Ikebukro Sunshine building에 있었고.
55층 건물에 쇼핑센타. 문화관. 수족관... 두루 있었다.
전철, 갈아타는 법을 숙지해 Tokyo 나들이에 나섰다.
길걷기. 상점 둘러보기.음반가게에서 놀기. 선물사기...
-나만의 행복한 여정.
맨 먼저 Ginza에서 놀았다.
골목골목 뒷길의 카페들. 꽃집들. 아기자기 예뻣다.
불빛 치렁이는 GINZA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2층 카페.
병이 아닌 잔으로 파는 맥주를 시켜놓고,
처음으로 주어진 해외여행의 행운을 힘껏 自祝했다.
다음은 Sinjuku.
영화 'O양의 아파트'와 '메드멕스'를 섞어놓은 듯한-
시끌벅적 분주함. 난잡함. 광폭함.
-'야, 좋다'라고 하기엔 많이 생소했다.
그 다음은 Harazuku.
공터에 턴테이블을 준비해 유흥하는 여러 팀의 아이들.
옷, 악세사리 등의 물품을 파는 다닥다닥인 가게들.
귀엽고 아기자기. 모든게 오물조물 작았다.

다시 Ginza에서 놀았다.
온종일 걸어도 끄떡없던 서른쯤의 싱그러운 기억의 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