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가을. 귀국한 동생이
아들과 북한산으로 산행을 갔다 와서
아들에게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돌아가자마자
미국행 비행기표를 보내왔다.
그 시절 미국비자 받기가, 조금 어려운게 아니고 아주 많이 어려웠다.
삼촌의 초청장. 보호자의 귀국약속 확인서.등등으로 수속해
중학교 일학년 아들은
삼촌네 보내는 김, 멸치,북어포들이 든자기 덩치보다 큰 가방을 들고 떠났다.
김포국제공항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내렸다가 달라스까지 가서, 미국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하루 온종일 걸리는 비행길. 떠나는 아들보다 여기 식구들이 더 많이 걱정.

돌아온 아들의 짐 속에 기행문노트.
노트 빼곡히 기행문을 써가지고
돌아온 아들은
다음 학기 전교 1등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