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좀 바빴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나 혼자였다. 회계사 사무실에 다녀오신 작은 엄
마랑 12시쯤 Mac에 가서 아침 떼우고 가게 가서 일하다. (Big Red란 발음을 잘못해 고생) 6시쯤에 애들 바이올린 학원 끝나고 Pickup하러 간 후, 음식점(아이들은 공짜)에 가서 여러가지 먹고 집에서 삼촌이랑 1시 반까지 얘기하다 자러 내 방에 갔는데 5분쯤 후에 전화가 오고 기계 경보장치가 울렸다고 삼촌과 함께 가게에 갔다. 새벽 2시에 기계를 살펴보고... 음침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토요일에 총 쏘러 간다고... 진짜 총 보고, 총알과 총에 대한 설명... 3시 넘어서 잤다.
다음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 있었는데 기차게 날아다녔다. 와, 개밥을 뛰어 넘고 계란도 깨뜨리고... 점심은 바베큐 데워서
먹고 특별한 건 없었는데 그냥 저냥 혼자 바뻤다. 내일은 혼자 쇼핑몰에 가야지... 걸어서...

11시쯤 일어나니 혼자네. 조금있다 삼촌이 오셔 집키 주시고 가스스테이션에 가서 기름 넣고 햄버거 하나 먹고 CENTAL PARK MALL에 떨어뜨려 주셨다. 한참 돌아다니다 재영이 수현이 옷 사고... (혼자 있으니 영어가 나오네)...돌아다니다 분수 좀 보고
차 구경하고 옆의 몰 NORTH STAR MALL로 갔다. 굉장히 컸다. 돌아다니다 걸어서 집까지 왔다. 힘들었다. 뉴엔티가 와서 한국
가게(기분이 묘한데)에 가서 '작별' 마지막 편이랑 '결혼' 테이프 10개 빌려왔다. 빨리 봐야지. 한국말로 쓰여진 간판. 드라마,
차인표 얘기하는 한국에서 시집오신 수진이 숙모... 향수감어린 그리움보다는 쓸쓸함... 글쎄. 

오늘이 마지막 밤이군...
거만한 것들. 나이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거만한 것들. 성질 같으면 확 때리고 싶지만, 어휴...(자세하고 구체적 설명 피함) 아침
에는 총을 쏘러 시골에 갔다. 무겁고 팔도 아프고, 귀마개 때문에 귀도 멍멍하고... 그래도 재미있었다. 잘 맞추기도 했고 개도
한 마리 있었는데 아마 총소리를 하도 들어 귀가 안좋을 것같다. 짖지도 않고 순했다. 이제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막 즐겁다.
가게에 돌아와서 일했다. 여기 와서 정말 고생 많이했다. 팔, 다리, 혀 다 아프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아. 오늘 자고 나면 또 짜잔하고 써야지. 저녁 7시 집으로 가는 DELTA...

영웅시대의 마지막 페이지. 델타를 타고 도착한, 한국가는 비행기 타기위해 내린 달라스. 도와주러 나오신 이모할머니가 물어
보시는 '뭐하고 지냈니?' 대답할 말은 궁색했지만... 많은 것들에 감동했던 나.(물론 주관적 평가) 크리스토퍼(할머니 손자)가
날 보고 싶어 한다고... 그것들 보다 났군. 작은 엄마는 나 간다고 가게에 안 나가시고 짐 정리를 도와주셨다. CARE아줌마가 날
기억하시고 '잘 놀다 가는구나' 하시네. 2시간 후면 샌프란시스코. 1시간 50분 푹 자야지. 비행기가 갑자기 흔들리네.

샌프란시스코, 조용한 지상 대기실. 반나절 정도면 한국에 도착할거다. '그 나라 하늘 빛'(아빠가 삼촌에게 전에 보낸 시집)을
빌려와서 보고 있는데 아... 내가 너무 놀았구나. 이제 슬슬 미국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시로 써야겠다.
물과 기름, 어울려 즐겼다기 보다 관찰자이길 자청. 형용하기 어렵지만 즐겁고 땀도 흘린 값진 시간. 한국에서 비좁다는 생각은,
내가 누군데, 2가지 세계의 가치관 정도야 아주 쉬운 일이지. 그렇고 말고. 그것이 바로 이번 여행의 산물이지. 집에 간다. 좋다.